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공무원이 지역 전력 공급을 독점하며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부를 축적한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 매체는 전날 '범죄조직 소탕'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얼빈 전력국 부국장을 지낸 리웨이 형제의 부정 축재 실태를 공개했다.
CCTV에 따르면 리웨이는 2010년부터 3년간 하얼빈 전력실업그룹공사 사장을 지낸 뒤 하얼빈 전력국 부국장으로 승진했고, 동생 리퉁이 하얼빈 전력실업그룹공사 사장직을 이어받았다.
리웨이는 하얼빈 시내 전력공급 관련 공사를 기존 입찰 방식 대신 자신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꿔 공사의 상당 부분을 리퉁이 사장으로 있는 하얼빈 전력실업그룹공사에 넘겼고, 리퉁은 또 다른 형제가 설립한 업체에 외주를 줘서 수익을 챙겼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들이 챙긴 공사비 총액은 31억6천만 위안(약 5천451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범행은 하얼빈 내 다수의 기업이 전기 사용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당국에 문제를 제기해 2018년 전담팀이 꾸려지면서 드러났다.
당국은 리웨이가 소장하던 롤스로이스, 벤틀리, 험비 등 1억 위안(약 172억6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차 100여 대를 확인했다. 리퉁에게서는 청나라 대신들이 입던 예복,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들어진 그릇 등 문화재들이 쏟아졌다.
리씨 형제는 하얼빈을 지나는 쑹화장변에 호화 부두가 있었고, 부동산도 69채 8억 위안(약 1천380억8천만원) 어치나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이 압수한 은행예금과 현금도 10억 위안(약 1천726억1천만원)이나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얼빈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10월 말 리웨이와 리퉁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 고의상해, 고의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인정해 사형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내렸다.
사형 집행유예는 사형을 2년간 연기한 뒤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해줄 수 있는 제도다.
(사진=CCTV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