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카드사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었지만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신한과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 수익이 감소해 총수익이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로 제휴사지급 수수료가 감소하고,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비용 감소 등으로 총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카드대출 잔액은 4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7%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000억 원으로 14.3% 감소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35조4,000억 원으로 9.2%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카드대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했다.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20년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누적 1억1,373만 매로 전년 말보다 2.5% 증가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발급이 확대됐다.
체크카드는 1억1,007만 매로 전년 말보다 0.8% 감소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29%로 전년 말보다 0.14%p 개선됐으며 이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카드사 순익이 증가했다"며 "다만 유래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