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주영의 시간’으로 만든 배우 이주영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지난 28일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타임즈’에서 열정파 기자 서정인 역을 맡은 이주영은 매회 속도감 넘치는 전개의 중심에서 그야말로 전두지휘했다. 주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함은 물론 장르적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견인한 것. 브라운관 첫 주연작 신고식을 완벽하게 치뤄낸 이주영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주영이 써 내려간 서정인 성장사(史)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첫 번째 타임워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서정인이 일련의 상황을 겪고 어떠한 시간이 닥쳐도 꿋꿋하게 ‘진실’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 이주영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열연이 더해져 자연스레 설득력을 높였다. 이주영이 만들어낸 서정인의 곧은 심지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서정인만은 정의를 위해 달려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고 이는 곧 혼란스러운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단한 기둥이 됐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 그 자체로 분하는 이주영의 동기화 열연이 빛을 발한 것.
스크린 주연을 넘어 브라운관 주연 자리까지 제 몫을 다 해낸 이주영. ‘타임즈’를 통해 주말 안방극장을 꽉 채운 이주영이 이제는 다시 스크린으로 향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 출연을 확정하고 열일 행보를 이어나가는 이주영의 끊임없는 변신에 단연 눈길이 닿는다.
거침없이 변신을 해내는 배우 이주영이 ‘타임즈’를 마치며 ‘서정인’에 대해 직접 답했다.
<다음은 이주영과의 일문일답>
Q.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소감이 궁금하다.
A. 작년 4월경 ‘타임즈’ 첫 미팅을 한 뒤 10개월 이상 서정인 캐릭터를 위해 달려왔는데, 벌써 종영이다. 코로나로 쉽지 않은 여건이었음에도 무사히 촬영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무엇보다 ‘타임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A. 6화 엔딩인 2020년의 이진우와 서정인이 처음으로 마주한 장면. 많은 시청자분들이 국회의원이 된 이진우의 모습과 나비효과로 인해 바뀐 현재를 마주한 서정인의 만남을 흥미롭게 느끼신 듯하다.
Q. 이진우(이서진 분)와 케미가 화제였다. 극 중반부까지 대면하는 씬 없이 비대면으로 케미를 터트렸는데, 호흡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A. 촬영 전 대본 리딩 시간을 자주 가지며 서로의 톤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차마다 타임라인이 달라지다 보니 촬영 중에도 그때그때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선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Q. 극 초반부 이진우와 같은 곳을 보고 공조했다. 극의 흐름에 따라 서로의 지향점이 달라진 순간이 왔는데, 서정인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A. 나비효과가 일어날 때마다 인물들과의 관계나 사건을 대하는 서정인의 태도도 변모했다. 이진우뿐만 아니라 아버지 서기태(김영철 분) 대통령이나 김영주(문정희 분) 의원을 향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서정인 캐릭터의 성장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극 초반부 달라진 현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서정인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꿋꿋이 진실을 좇는 기자로 성장했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극 초반에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딸의 감정 표현이 주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점차 진실을 파헤쳐 가면서 사건의 민낯을 보게 되었을 때부터는 조금 더 냉정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런 과정에서는 기자로서의 직업정신,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에 힘을 실었다.
Q.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서는 선택을 했다.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A.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끌어내리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갈등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타임즈’는 진정한 저널리즘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려 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A. 지금까지 ‘타임즈’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더 좋은 활동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