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안정…향후 투자 전략

입력 2021-03-29 08:03
수정 2021-03-29 08:04
○ 오기석 홍콩법인장 /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Q. 지난주에는 지난 두 달간 있었던 채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고, 덩달아 주식시장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인데 채권 금리가 진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약 10일 전 일시적으로 1.75% 이상까지 상승한 국채 금리의 경우 지난 주 금요일 기준으로는 1.65%선까지 진정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역FOMO가 진정되어 가면 채권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이 중에서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역FOMO, 즉 남들보다 지금 먼저 중장기 채권을 팔아야겠다라는 센티먼트가 진정되면서 채권 금리가 일부 진정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저렴해진 채권에 대한 월말 리밸런싱 매수 수요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채권 브로커들 사이에서 확인된 내용입니다.

다만 앞으로 채권 금리는 경제 재개에 따라 지금보다는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은행 등에서도 올 연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약 2% 정도로 전망 하고 있구요.

상승 속도만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시장에서는 충분히 흡수 가능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표> 美 국채금리 추이



Q. 채권 금리 자체는 진정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하나 발생했죠.

바로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는 '에버기븐호'인데요. 시장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거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A. 전세계 물동량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에즈 운하의 경우 그 지정학적 위치상 유럽과 아시아의 물동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양이 된 경우: 주말 동안 노력으로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는 상황은 해결이 되었지만 후폭풍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예정입니다. 인양이 안된 경우: 주말 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으며, 아직 후폭풍이 언제 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림> 수에즈 운하 마비 상황



매년 수에즈 운하를 통한 물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현 사태를 작년과 비교해 보는 것이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코로나 19 발발 시점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공급체인의 붕괴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수요 급감이 발생했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둘다 같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었지만,

이번 에버기븐호의 경우는 글로벌 경제 재개로 인해서 수요가 회복 되는 과정에서 공급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생산자 물가에 상방 압력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생산자 물가에 상방압력이 가해진다면 결국은 소비자 물가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A. 지금 발생한 이벤트는 올해 2월에 있었던 텍사스 한파 케이스와도 비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블랙스완과 같은 이벤트였고, 해당 이벤트의 영향력을 확실히 계산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으며, 결국은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유사 합니다.

브렌트유, WTI원유 가격 모두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과거 2주일 동안 안정세를 보여 왔습니다만, 변동성 자체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과거 2주 동안의 가격 안정세가 코로나 19의 재확산에 기인한 것도 한 원인이며,최근 2,3일 사이에는 에버기븐호로 인한 원유 공급 문제가 대두 되고 있어서 변동성이 오르고 있습니다.

에너지 시장 조사 기관인 Vortexa 에 따르면 현재 약 1300만 배럴의 물동이 막혀 있으며, 관련 기관인 Breamer에 따르면 일일 2백만 배럴 가량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표> 브렌트유 원유 선물 가격과 변동성



반면 다른 기관들에서는 중동 생산 원유가 파이프라인으로 이동될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같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현실에서는 비용상 승으로 전가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확인된 소스에 의하면 소재 기업들의 생산자 가격은 단기적으로 수에즈 쇼크로 인해 100% 가량도 상승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Q. 올해는 작년보다 시장에 외적인 충격들이 더 많은 듯한데 매주 다른 이슈들이 발생하다보니 시장에 노이즈도 많고 피로감도 쌓여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2021년 투자방향을 세워야 할까요?

A. 작년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외부 충격들이 있었지만 시장이 코로나 19 의 충격에서 회복하는 강도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외부 충격들을 큰 고민 없이 소화 할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경우는 분명히 작년과는 다른 요인으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의 상승장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앞으로는 실적 개선주 - 시장의 전환을 이끌고 있는 대형 기술주 혹은 리오프닝 테마에 부합하는 종목들 위주로 시장이 움직여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는 지금과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조금 더 편안한 투자를 고민해 볼 수 있는 배당주 전략이 재조명을 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