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수에즈 운하의 운항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상승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1달러(4.1%) 상승한 60.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8%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에즈 운하 사고 영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최근 유가는 유럽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수에즈 운하의 사고 등 상반된 요인이 겹치면서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유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수에즈 운하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운하에서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양하는 데 최소 2주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해군이 인양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주말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닛산 증권의 야수시 오사다 연구원은 "운항 차질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원유 시장의 공급의 제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점은 부담이다.
인도는 서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다시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따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다음 달 초 예정된 회의에서 5월 산유량도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차질 가능성이 맞서며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리포트의 타일러 리키 공동 편집자는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이 나빠졌다"면서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