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 주총데이, 올해 금융권은 ESG 경영 강화와 주주 친화책 마련에 부쩍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투자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CEO, 이사진 연임은 결국 강행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태 회장의 '1년짜리 연임'으로 가장 관심이 컸던 하나금융 주주총회.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연임 안건은 무난하게 주총을 통과했습니다.
11년 만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은 두 번째 '4연임' 금융 CEO로 등극한 겁니다.
앞서 어제(25일) 열린 신한금융 주총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타 비상무이사에 재선임 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통보 받은 데다 ISS를 비롯해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 또한 줄줄이 나왔지만 진 행장의 이사 선임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역시 '반대 권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재선임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CEO, 이사진 연임을 강행한 금융지주들은 다른 한편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내며 이른바 '리딩 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배당성향을 1년 전보다 6%p 낮춘 20%로 책정했지만 향후 분기, 반기별 중간배당을 통해 배당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배당성향 22.7%를 확정한 신한금융은 1년에 최대 4번까지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치는 한편 자사주 매입 또한 적극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연초 다짐했던 ESG 경영 강화에도 금융권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부회장을 수장으로, ESG 경영 총괄 조직을 꾸리는가 하면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에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또 신한금융은 기존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ESG 전략위원회'로 격상시켜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