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은 '얇은피꽉찬속 만두'(얄피만두)가 크게 히트하면서 지난해 전체 냉동만두 매출이 1370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얄피만두가 출시되기 전인 2018년보다 115% 성장한 수치다.
풀무원은 2019년 얄피만두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냉동만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리서치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때 국내 냉동만두 시장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얄피만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 트렌드를 바꿔버렸다. 왕교자를 중심으로 경쟁하던 시장에서 0.7mm 초슬림 만두피를 앞세워 눈길을 사로잡자, 이후 시장에 등장한 대부분의 신제품은 얇은피 콘셉트를 앞세웠다. 리서치 회사 닐슨은 얄피만두를 ‘2020 동아시아 최고 혁신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냉동만두의 지속적인 고성장 비결을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온라인 식품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꼽았다.
풀무원은 얄피만두를 출시하면서 MZ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잡았다. 이들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새로운 제품을 적극 수용하며 10년 뒤에는 구매력이 높은 기성세대가 된다. 즉 MZ세대로부터 지지를 받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만두시장 내 지배력을 확장해 나가는 10년 대계를 세운 것.
풀무원은 얄피만두를 출시하면서 MZ세대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풀무원의 냉동만두 온라인 매출 비중은 2%에 불과했지만 얄피만두 출시 첫 해 12%로 치솟았고 지난해에는 22%까지 온라인 매출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얄피만두 웹드라마’를 제작해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얄피만두 캐릭터 ‘얄피’와 ‘교자’가 신입사원으로 등장해 젊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회사 생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SNS 채널에서 460만 회가 넘는 조횟수를 기록했고 18만여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냉동만두는 시장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라면과 함께 가정 필수품목이 된 대표적인 가정간편식이 됐다"며 "MZ세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충성 고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