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맞은 보건소 "불 지르겠다" 협박…간호사 신변보호

입력 2021-03-25 13:15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허위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종로구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에 대한 일부 단체들의 협박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놓은 간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하고, 협박 용의자들을 내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백신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종로구에 따르면 협박 전화는 이튿날인 24일 오전부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게 수십 통 쏟아졌다.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는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사기 바꿔치기'가 있었다고 믿는 이들이 보건소에까지 전화한 것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보호를 위해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청은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했다. 대구경찰청은 허위 게시글 내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