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변신 김영희 "성인영화, 11년 솔로생활 깊게 채워줘"

입력 2021-03-25 11:49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개그우먼 김영희가 성인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희는 24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성인 영화는 제가 11년간 솔로일 때 깊게 채워준 장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작품이 나오지 않고 패러디물도 사라진 상태라 패러디물을 해보고 싶었다"며 "이 장르를 수면 위로 올리고 싶다는 오지랖이 있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성인영화를 보면서 느낀 게 스토리가 좀 중요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인트를 잡아서 베드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며 베드신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김영희가 첫 메가폰을 잡은 '기생춘'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떨칠 수 없던 여주인공 '춘'이 우연한 기회에 대저택에 숨어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섹시코미디 영화다.

그는 "이번에 패러디를 하면서 영화에서 '기생충' 메인 장면을 넣기도 했고, 무엇보다 삼포시대를 나타내고 싶었다"면서 "직업, 집, 결혼을 포기한 주인공 여자, 그리고 민사장은 다 가졌지만 뜻하지 않게 하나를 포기한 그 부분을 춘이 채워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희는 "제 '부캐(부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감독으로 활동할 때는 '풍만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다음 작품으로 '티팬티하우스'를 이미 쓰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제작비 등으로 대여할 수 없어서 저는 다시 옥탑과 반지하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생춘'은 오는 4월 IPTV를 통해 공개된다.

김영희 (사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