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속 자동차 업계 상황 [월가 분석]

입력 2021-03-25 07:58
수정 2021-03-25 07:58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난에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계 상황을 정리했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는 이 사태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거로 보고, 재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생산을 풀가동하고, 코나·아반떼·그랜저·쏘나타 생산 라인의 주말 특근을 없애는 방식으로 물량을 조정한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NXP,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 같은 기업 등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납품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스웨덴 트럭 제조사 볼보(VOLV)는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며 스탑 데이를 지정해 운영중입니다. 포드(F)도 29일까지 오하이오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켄터키 공장에서는 교대 근무조차 줄이기로 했습니다. F150과 엣지 SUV 모델은, 부족한 반도체 부분은 빼고 조립한 뒤, 칩이 포함된 전자 모듈이 나오면 그때 딜러들에게 배송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폭스바겐(VOW)도 보겠습니다. 포르투갈 공장의 생산을 22일부터 28일까지 중단했습니다.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22일 도이체방크는 폭스바겐의 목표가를 185달러에서 270달러로 높여 발표했습니다.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넘어서며 주도 주가주도주가 될 거라고 평가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다원화로 원가를 절감했다는 점을 칭찬했지만. 유로화의 약세, 중국 수요 둔화 같은 요인들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 요시다 타츠오는 “현재 반도체 생산은 매우 취약하다. 어떤 비정상적인 상황 하나만 일어나도 부품이 다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겨울 미국에 닥친 한파도 반도체 난을 심화시켰습니다. 지난 1월 미쓰비시 UFJ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자동차 생산량 150만 대가 감소할 거라'고 봤는데요. 이 중에서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 감축이 1/3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한파로 칩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소형차 아이고를 제작하는 체코 공장 가동이 현재 2주 정도 중단한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5일간 주가는 2.26% 정도 빠졌습니다. 혼다도 항만 정체와 한파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공장 6개를 멈춰 세웠고, 닛산자동차도 미국과 멕시코에서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미쓰비시는 3월에 국내 차 5천 대에 대한 생산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4월 생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주가는 5일간 8%, 한 달 기준으로는 1.34% 빠진 상태입니다.

엎친 데 덥친격으로, 지난 주말 차량용 반도체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일본의 르네사스 공장 화재로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CEO 시바타 히데토시는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화재가 최소 한 달 동안 300㎜ 웨이퍼 생산 라인을 중단시킬 것이며,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