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 후폭풍…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80% 육박

입력 2021-03-24 10:09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0%대
수요자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까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이 이어지며 전국 전세가율이 7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거나 이미 넘어선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전세와 매매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다 보니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는가 하면,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북도 82.03% △강원도 81.04% △충청북도 80.63% △경상북도 78.7% △전라남도 78.44% 등 상위 5개 지역 모두 지방이 차지했으며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지역에서 전세가격에 조금 더 보태 내 집 마련을 해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율이 △강원도 76.2%(1만4,907→2만6,266건) △경상북도 72.46%(2만3,272→4만134건) △충청북도 69.77%(1만7,881→3만356건) △전라북도 64.71%(1만9,907→3만2,789건) △전라남도 46.21%(1만9,166→2만8,023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의 새 아파트 역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시에 공급된 '중산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872가구 모집에 무려 9만310명이 접수했다.

지난 2월 전북 군산에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462가구 모집에 2만7,150건의 청약통장이 몰린 바 있다.

단기간 분양 완판도 잇따른다.

지난 1월 강원도 강릉시에 선보인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정당계약 시작 후 1개월도 채 안 돼서 전 세대가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경상북도 경주시에 공급된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뜰'의 경우도 정당계약 개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세가율 상승이 지속되면 수요자들 대부분이 매매로 눈 돌리면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신규 분양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