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철도역사, 차량기지, 역사주차장 등 전국 13개 철도부지에 총 25MW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내년 말까지 구축한다.
‘협력형 그린뉴딜’을 통해 철도시설을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는 ‘저탄소 레일로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자체가 중앙정부, 정부 산하 공기업과 함께하는 모델을 통해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철도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는 첫 시도다.
이번에 선정된 태양광 발전단지 부지로 선정된 13개 철도부지는 서울역과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 이문, 행신, 문산, 평내, 분당, 용문역의 챠량기지 6곳과 신포항역, 울산역, 신경주역, 창원중앙역 역사 주차장 4곳이다.
역사적·지리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역, 도라산역, 제진역 3개 역사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확산하는 ‘태양광 랜드마크’가 된다. 도라산역과 제진역엔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태양광 조형물이 들어선다. 일조량이 풍부한 6개 철도 차량기지와 4개 역사 주차장엔 옥상, 그늘막 등을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번 태양광 보급으로 매년 약 1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연간 3,200만kWh)을 생산하고, 30년생 소나무 22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을 20년 간 가동했을 때, 총 1천억 원에 가까운(약 988억) 발전수익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82억 원이다. 특히 이중 30%(144억 원)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펀드’로 추진한다. 에너지 혁신의 주체인 국민이 직접 투자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창출된 발전수익은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서울시청에서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철도기반시설 태양광 보급 확대를 통한 그린뉴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태양광 설계부터 설치,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올 하반기까지 설립하고 사업비(총 482억 원)를 확보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 대형 발전사업자(RPS 사업자), 태양광 설계·시공사(EPC 사업자) 등으로 구성된다. 각각 지분참여 등을 통해 총 482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다. SPC를 통해 태양광 랜드마크 세부설계와 경제성 검토도 완료할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국가 철도시설이란 상징적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해 그린뉴딜을 구체화하는 중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2050 탄소 중립 도시, 미세먼지 걱정없는 맑은 도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로 가는 결정적인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