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갈 데 없냐"…렉스턴 길막에 '빵' 했다가 날벼락

입력 2021-03-23 20:41


대구의 한 도로 가운데 정차한 뒤 수분간 통행을 방해한 렉스턴 차량에 클락션을 울리며 항의했다가 언쟁에 휘말린 차주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2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제가 잘 못한거 있다고 판단 되시면 조언 부탁드린다"며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사연을 공개했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주행 중이던 A씨 차량 앞에 렉스턴 차량이 한 식당 인근에 정차한다. 갓길이 아닌 차선 1개 반쯤을 차지한 렉스턴 차량과 왼쪽으로 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도로는 1개 차량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렉스턴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트렁크를 열고 식당으로 들어간 뒤 박스를 가지고 나와 짐을 실었다. 조금 더 기다리던 A씨는 차량 클락션을 1초 가량 눌렀고, 이를 들은 렉스턴 차주와 다른 남성이 A씨의 차로 접근해 말다툼이 시작됐다.

식당 측 남성은 렉스턴 차주와 함께 글쓴이에게 "그냥 가라", "왜 경적을 울리냐", "듣기 싫으니까 가라", "XX 짐 실는데 갈데가 없나. XX 그냥 가면 되지"라며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다. 수분간 고성과 욕설 끝에 렉스턴 차주가 결국 차량을 출발시키며 일단락 됐다.

A씨는 "욕하는 남자분은 식당주인으로 보인다. 그 식당에서 아들로 보이는 남자와 저를 몰아 가는데 너무 힘들더라"라며 "밀치기도 하고 배로 밀면서 욕하고 소리 지르는데 왜 블박 앞으로 가지 못했나 싶고 위협을 받으면서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했던 게 너무 몰아 붙이니 정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건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람이 멍해지고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게 맞나 싶었다"며 "이제 저 골목 식당들은 다 안 가련다"라고 적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