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관련 기록을 포함해 비공개로 관리되던 정부 기록물 126만 건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비공개 기록물 251만 건을 심의해 이 중 126만 건을 공개로 전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로 결정된 기록물은 기록물 생산 당시 자료의 민감성 등을 이유로 비공개로 관리되던 것으로 과거 경찰청,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53개 정부 기관이 생산한 문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관련한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에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1995∼1997년)를 위한 자문, 철거공사 과정 및 옛 조선총독부 중앙홀 벽화 보존 처리 내용 등이 담겨있다.
또 건물 첨탑의 독립기념관 이전, 중앙홀 벽화의 가치판단과 보존 처리 및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지의 지하 말뚝 처리 계획 보고'에는 건물 부지 지하의 나무말뚝 9천388개에 대해 지반 안정화를 위해 철거하지 않기로 한 결정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민족정기를 위해 말뚝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문체부는 일제가 박아놓은 말뚝이 지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그대로 두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가운데는 '장애인복지 지원 대책' 관련 기록물도 있다.
장애인복지 지원대책 관련 기록물은 1991년 장애인의무고용제 시행에 앞서 장애인복지 업무가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검토한 내용이 담겨있다.
1991년 시행된 장애인의무고용제는 장애인을 단순 보호 대상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개대상 목록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