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달러' 찍는다는 돈나무 언니…악재뿐인 테슬라 주가는 널뛰기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3-23 17:25
수정 2021-03-23 17:25
캐시우드 보고서에 테슬라 6% 급등
"안보위협"…중국서 '테슬라' 금지령
폭스바겐·현대차 등 전기차 경쟁사↑
# 돈나무야 돈 나무야

<앵커>

다음 키워드는 '돈나무야 돈 나무야'라고 돼 있습니다.

<기자>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이 붙은 미국의 여성 투자자 캐시 우드 아실 겁니다.

테슬라 주가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돈나무 언니는 '테슬라가 3,000달러까지 간다'고 예상했죠.

돈나무 언니가 진짜 이름처럼 테슬라에게 돈을 안겨줄 지,

아니면 어처구니 없는 전망을 한 돈(?) 나무가 될지 키워드를 잡아봤습니다.

<앵커>

요즘 테슬라 주가가 연초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67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게 3,000달러까지 간다고 돈나무 언니가 전망을 했다고요

<기자>

네. 돈나무 언니인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2025년까지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9일 기준 종가와 비교했을 때 3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월가에서 나온 테슬라의 주가 예측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단 테슬라가 향후 5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 가능성을 50%로 예측하면서,

자율주행 상용차인 로보택시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봤습니다.

아크인베스트 보고서 덕분에 테슬라의 주가는 2% 가량 상승 전환했습니다.

<앵커>

완전 자율주행차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본 거 군요.

요즘은 사실 주가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데 악재가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우선 예기치 못하게 중국 정부의 금지령이 있었죠.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국인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테슬라 차량에 대한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인데, 특히 군시설에 테슬라 차량은 아예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앵커>

갈수록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니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제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풀이됩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장이죠.

지난해 테슬라 판매량의 29.5%에 해당하는 14만 7,445대를 중국에서 팔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설립하기도 했고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문을 닫겠다" 수습하기도 했죠.

<앵커>

사실 갈수록 테슬라와 경쟁할 만한 전기차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지 않습니까.

<기자>

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판매량을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의 70%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5년까지 420억 달러를 투입해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도 빼놓을 수 없는데 올해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3종을 출시합니다.

GM이나 포드 같은 전기차에 취약했던 미국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미 유럽이나 중구에서는 르노, 울링홍광 등 현지 업체들에게 추월당한 상황입니다.

돈나무 언니가 목표 주가를 높여 잡기는 했지만 테슬라의 혁신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사라지는 모습이죠.

<앵커>

돈나무 언니의 예언대로 테슬라가 올라서러면 지금의 상황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돈나무 언니의 아크인베스트의 간판 상품에서 테슬라 비중이 10.42%로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현재 테슬라 주가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스타링크 등으로 연결되는

테슬라 월드라는 플랫폼에 대한 미래의 가치가 크게 반영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장기 프로젝트로 현실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당장 수익을 낼 전기차의 점유율은 떨어질 전망이어서 테슬라에게는 도전이 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