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 판매량이 1년 안에 테슬라 판매량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로코사(Rokossa)가 이끄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팀은 올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목표치가 100만 대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에 매우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폭스바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185유로에서 270유로로 높였다.
로코사 애널리스트는 "ID.4가 전 세계에 출시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져 EV 전략에 따른 신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D.4는 폭스바겐의 소형 5인승 크로스오버 SUV로 오는 26일부터 독일 본국에서 시판이 시작된다. 폭스바겐의 최초 전기차 SUV 모델인 ID.4는 테슬라의 전기차 SUV인 모델 Y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비용 절감 등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생산 공장인 ‘기가 팩토리’를 6곳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로코사 애널리스트는 다만 폭스바겐의 위험 요인으로 유로화 약세와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침체 등을 꼽았다. 게다가 폭스바겐의 현금 창출이 경기 주기에 크게 민감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도이체방크는 폭스바겐이 소유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의 목표가도 기존 80유로에서 11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포르쉐는 폭스바겐의 보통주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 주가는 연초 대비 57% 급등한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같은 기간 7%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 성장률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700% 넘게 치솟았지만, 폭스바겐은 1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