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인력 몸값 급등에 고심…노조 "10% 인상 요구"

입력 2021-03-22 16:57
수정 2021-03-22 17:08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인상 규모를 두고 직원들과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국 삼성전자노동조합은 조만간 직접 사측을 만나 올해 임금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올해 새 임금이 적용되는 이달 월급날(21일)까지 2021년 임금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했다. 직원 측은 6%대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3% 안팎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3월 초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인상분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해왔지만, 올해는 입장차로 인상분 지급이 미뤄졌다. 특히 최근 들어 IT 개발인력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회사측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세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 뿐만 아니라 게임업체와 전자상거래, 배달업체까지 IT 우수인력을 붙잡기 위해 연봉인상과 스톡옵션 부여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직원 측은 회사가 지난해 약 36조원의 흑자를 내고 경영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점 등을 들며 직원 임금 역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회사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난처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달 중으로 사측에 2021년 임금협상 요구서를 전달하고, 임금교섭단을 공개 모집해 회사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전년 대비 10% 가량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정한 당해 임금인상률을 기초로 매년 임금인상률을 정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사협의회뿐 아니라 노동조합과도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전년 대비 6.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