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3일부터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혈전 연관성 아직 발견 안 돼"

입력 2021-03-22 16:04


정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은 아직까지 큰 관련이 없으며,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2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해외에서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견된 혈액응고 장애 사례들로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WHO, EMA, 영국 의약품규제청 입장과 동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지속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접종 지속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작용 위험에 비해 이득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은화 위원장은 "현재까지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폐 색전증과 같은 혈전 생성은 코로나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았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사례(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전과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뇌정맥동혈전증' 발생)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최은화 위원장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혈액응고장애지만 백신과의 인과성 여부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는 백신접종에 대한 판단을 내리시는 데 참고할 만한 정확한 정보가 국민과 의료인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특이사례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나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인과성이 있다고 부여한다"며 "유병률, 발생률이 높은 경우에는 금방 알 수 있지만, 저 질환처럼 100만 접종당 한두 건이 생겼을 경우에는 우연에 의한 것인지, 인과성이 있는 것인지를 판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백신접종군과 비접종군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지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부터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요양병원은 23일부터, 요양시설은 30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이번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각각 1,651곳, 4,010곳이며 관련자(입원·입소자, 종사자)37만 5천 명 중 28만 8,000여 명이 예방접종에 동의(동의율 76.9%)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