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최근 들어 화학주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오늘 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화학주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화학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화학 업황의 구조적 회복세에 주목하며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은 다뤘었고, 아직 다루지 않은 종목 중 유망한 종목이 뭐가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효성화학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최근 효성화학을 분석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70% 가까이 올린 곳들도 여러 곳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화학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개월 전과 비교해 72%가량 높아진 상황입니다.
오늘 키움증권은 33만원에서 4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중형 화학주 중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습니다.
<앵커>
처음으로 4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가 나왔네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시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가량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실적이 훨씬 더 잘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키움증권이 추정하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423억원 수준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40~50%이상 더 잘 나올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겁니다.
<앵커>
무슨 사업이 그렇게 잘 되길래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온다는 겁니까?
박 기자, 화학주는 증권사 리포트를 봐도 용어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잘되지 않더라고요.
좀 쉽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PP·PDH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23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PP는 그동안 여러 번 다뤘었죠. 폴리프로필렌을 뜻합니다.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마스크, 의료용 주사기, 각종 용기 등 일상생활에 전반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효성화학의 PP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PDH는 뭔가요?
<기자>
PDH는 프로판에서 수소를 분리해 프로필렌을 만들어내는 설비입니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으로 NF3가 실적 호조세도 이어갈 전망인데요.
NF3는 반도체 등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입니다.
효성화학은 NF3 제조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입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실적이 다 좋아진다는 거군요.
이런 실적 개선세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는데, 어떻습니까.
1분기 실적이 유독 잘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편안한 증익 구간 진입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키움증권 또한 올해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259%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가령 PP를 보자면,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니 다른 업체들도 공급을 늘릴 것 같은데요.
그럼 오히려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는 건 아닙니까?
<기자>
시장에서도 그런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세계 PP플랜트들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업체별 PP 증설 계획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올해와 내년 세계 PP 증설 물량은 각각 513만톤, 448만톤으로 작년 증설 대비 약 50~60% 수준에 불과하죠.
즉 증권가에선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막연하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최근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3개월 전과 비교하면 98%가량 올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도 다뤘었는데 매번 주가 상승률이 굉장히 높았죠.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 4개 모두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고, 상장사 10곳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6%가량 급등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말 생각해 보니 효성 계열사들이 올 들어 계속해서 주목을 받고 있네요.
<기자>
효성티앤씨나 첨단소재, 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민감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 수소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도 효성그룹은 수소 경제의 밸류체인에서 누리는 수혜가 클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급은 어떻게 들어오고 있나요.
<기자>
외국인이 오늘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을 넣고 있습니다.
약 한달간 수급을 보면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166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29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