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인화 바람 거세진다…전자가격표시기(ESL) 적용 확대

입력 2021-03-22 10:26
수정 2021-03-22 13:38
ESL 솔루션으로 후기·제품 상세 정보 제공, 가격 비교 등 가능
소비자와의 소통 채널로 활용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업계에 무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고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장에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 채널 구축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인화 시대, 스마트 매장의 최적의 솔루션으로 전자가격표시기(ESL)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

ESL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는 종이형 가격 표시판을 전자 패널 형태로 바꾼 것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 할인 품목이 많은 의류 등에 부착하면 가격표를 수작업으로 여러 차례 교체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실시간 재고관리와 제품별 프로모션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세포라 등 뷰티 매장 ESL 도입…화장품 성분·사용후기 즉시 확인 = 해외를 비롯해 국내 뷰티 매장에도 ESL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H&B 매장인 세포라에 이어 시코르까지 ESL을 적용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바람에 합류했다.

ESL 도입으로 매장 직원은 종이 라벨을 인쇄해 선반의 가격표를 일일이 교체할 필요 없이, 원격 서버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7,500개의 가격표를 10분안에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몇 시간을 작업해야 가능했던 업무들이 단 몇 분으로 줄어 60배 이상의 작업시간 단축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ESL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프로모션과 할인된 가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QR코드로 온라인 스토어와 연동해 화장품의 전성분과 사용 후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ESL은 고객들이 매장 직원과 대면해 카운셀링을 받을 필요가 없고,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언택트 소비 문화 트렌드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냉동 코너에 ESL 적용…다양한 콘텐츠 제공=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올 초 '즐겁고 스마트한 배스킨라빈스'를 추구하는 '뉴BR' 컨셉을 적용한 첫 매장으로 '서초우성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한 서초우성점은 '페이퍼리스(Paperless)'를 도입한 첫 매장으로 프로모션 포스터와 메뉴 등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가격표는 솔루엠의 ESL을 도입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냉동 코너에 최적화된 냉동 전용 ESL 태그를 적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즉각적으로 변경되는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기에 해피스테이션 기반의 빅테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인기 메뉴부터 SNS 리뷰를 확인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주문 후 픽업이 가능한 픽업 존을 마련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강화에 나섰다.

ESL 전문업체 솔루엠은 축적된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무인매장 솔루션'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ESL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카메라, POS 연동 시스템, AI 딥러닝,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등이 집약된 것으로 소비 패턴 정보를 분석해 매장의 퍼포먼스를 높여준다.

또한 선반 재고 소진 자동 감식 기능과 ESL에 내장된 NFC를 통해 모바일 결제, 셀프 체크아웃 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무인 매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리테일뿐만 아니라 무인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세탁소, 스터디카페 등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무인 솔루션 패키지'도 준비 중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포함한 글로벌 무인기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734억 달러(한화 약 87조 원)에 달하며 국내에는 10만개 이상의 무인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