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 소액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보다 직접 청약을 하는 게 더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모주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효과로 운용 형태에 따라 0.3∼7%대 안팎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 게 다음 날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다.
19일 일간 기준가 변동률을 보면 에셋원베스트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제1호(0.30%),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2호(0.26%),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0.33%) 등이 0.3% 안팎의 성과를 냈다.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0.97%), BNK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1.17%),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65%),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1.97%) 등은 같은 날 1∼2%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출시된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7.46%)의 경우 7%대의 높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일정 기간 판매 중단(소프트 클로징)에 들어간 바 있다. 펀드당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에 한도가 있다 보니 펀드 규모를 제한해 수익률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동원 자금에 견준 수익률은 소액을 투자한 일반 청약자가 더 높았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직접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증거금 32만5천원만 맡겨도 일부 주관사를 제외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6개 주관사별 중복 청약도 가능해 총 195만원을 맡기면 6주 이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공모주 배분 몫의 절반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돼 소액 투자자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소액 청약자가 상장 첫날 거둔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4천원, 6주를 받은 청약자는 첫날 총 62만4천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전체 동원자금(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32%에 달했다.
이는 수천만 원 이상을 동원해야 고작 몇 주를 받을 수 있었던 과거 인기 공모주 사례와 대비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가 받은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5주에 불과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첫날 따상을 실현했지만, 5주를 받은 투자자가 거둔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0.19%(평가차익 19만2천원)에 머물렀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수익을 반영한 공모주펀드의 일간 수익률은 평균 0.55%로, 일반 청약 때보다 오히려 높았다.
직접 청약 때는 청약환불금을 곧바로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투자금이 묶이는 공모주펀드와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목돈을 맡길 여유가 없는 투자자에겐 공모주펀드가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