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순익이 반토막…아람코 "올해 원유수요 회복"

입력 2021-03-21 15:50
수정 2021-03-21 19:15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4%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다.

아람코는 이날 낸 실적 공시를 통해 직전 회계연도(2020년 1월1일∼12월31일)의 순이익이 1,837억 6천만 리얄(약 490억달러), 우리 돈으로 55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19년 순이익은 3천310억 리얄(약 100조원)이었고, 2018년엔 4천170억 리얄(약 125조원)을 기록했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삼성전자(연결기준 26조4천억원)의 배에 해당한다.

세계 석유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 급감에 따라 상반기에 유가가 폭락하는 이례적인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중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아람코는 내다봤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보고회에서 "경기 회복의 조짐이 있어 기쁘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정부와 당국이 경제를 재개함에 따라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익 감소에도 아람코는 주주들에게 750억달러(약 84조7천억원) 규모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세르 CEO는 "회사 재무 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750억 달러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람코는 2019년 기업 공개 때 향후 5년간 연간 750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약속한 바 있다.

아람코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0.6%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