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많은 분들이 손꼽아 기다린 날이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드디어 코스피에 입성했습니다.
예상한 대로 '따상'으로 직행했다고요?
<기자>
네, 시초가가 공모가의 더블, 즉 두 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습니다.
상한가까지 직행하는 데는 단 2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 공모가 대비 얼마나 오른 거죠?
<기자>
2.6배 올랐습니다.
만약 1주를 갖고 계신 분이 이 가격에 파셨다면 오늘 10만4,000원의 차익을 거두셨을 겁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한 증권사에 1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최고 7주까지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투자자가 오늘 따상 가격에 매도했다면 72만8,000원의 차익을 얻으셨을 겁니다.
<앵커>
오늘 많은 분들이 정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네요.
그런데 박 기자, 사실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워낙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오늘 '따상'은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일 겁니다.
<앵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박 기자, 내일도 상한가 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얘기를 먼저 해드리자면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따상상상'의 영광을 얻었던 겁니다.
증권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만큼 이틀 이상 상한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까지도 갔었군요.
<기자>
네,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의 상장 당시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을 정리해봤는데요.
보시다시피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 13% 정도만 유통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은 이보다 더 적은 11.6% 수준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조금만 유통되는 겁니까?
<기자>
기관이 일정 기간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이걸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라고 하는데요.
만약 상장하자마자 차익실현을 위해 갖고 있던 물량을 털어내면 주가가 곤두박질치겠죠.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겠다란 약속을 받는 겁니다.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모주에 투자하기 전 이 비율과 약속 기간을 꼭 확인하시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앵커>
네,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확약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요.
<기자>
보시다시피 3개월과 6개월 확약이 전체의 57% 정도를 차지합니다.
<앵커>
한달은 지나야 유통 주식이 좀 풀리겠군요.
박 기자, 주린이들 사이에서 "행복회로를 돌린다"라는 말이 유행하더라고요.
행복회로를 돌려서 이틀 연속 상한가, 사흘 연속 상한가까지 갈 경우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내일도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21만9,500원까지 오르게 됩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 28만5,000원대로 올라섭니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1주당 약 15만5,000원, 22만원 정도의 차익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행복회로를 돌린 김에 따상상상상은 어떻습니까. 가능성 없습니까?
<기자>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 보다 유통주식 수도 적고 경쟁률도 훨씬 높았으니 가능할 것 같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말씀드렸듯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정 주가를 밝힌 증권사도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된 상황입니다.
제약업종들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들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념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가총액으로 보면 코스피 몇위죠?
<기자>
오늘 기준으로 28위입니다.
<앵커>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28위까지 올라선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그래서 돌아오는 6월 코스피 200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아 오는 5월 MSCI에 편입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코스피200 조기편입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면 주가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