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 과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2021 비트 콘 써밋(Bio Information Technology Convergence Summit)'에 참여한 최철수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말이다.
17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트 콘 써밋은 한국경제TV가 주관하는 행사로, IT·벤처·제약·바이오·스타트업의 새로운 활로와 전략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다.
이번 행사에서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축사를, 이봉구 한국경제TV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맡았다.
기조연설은 '팬데믹 시대, IT 변화의 물결'이란 내용으로 장병탁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이 발표했다.
세션 1은 'AI를 활용한 R&D 전략과 과제:AI 기반 오픈 이노베이션 미래 전략'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발표를 통해 "AI는 가상에서 현실이 됐다"며 "알파고때 AI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처럼,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약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중요성·이해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진한 대표는 "엄격한 마감기간이 주어졌을 때 빠르게 특정 물질을 찾아내는 목적으로 AI가 유효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를 이용한 신약개발 임상에 들어갔고, 국내 기업들도 이를 쫓아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패널 토론은 AI 신약 개발(AI drug discovery)을 주제로 이어졌다.
정세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와 최철수 교수가 김진한 대표와 함께 참여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AI가 신약 개발에 있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분석했다.
최철수 교수는 "신약을 개발할 때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게 중요한데, AI를 해당 분야에 집중시키는 게 당연한 전략"이라며 "특히 처음 타겟 발굴이 중요한데 여기서 AI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내 제약사, 중소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독자적 신약 개발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단, 효율적인 AI 신약 개발은 회사 간의 협업이 필수이며 궁극적으로는 기술이 뛰어난 회사가 유리해진다는 의견이다.
김태순 대표는 "AI 기술도 회사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며 "많은 관련 회사들이 원하는 미충족 수요가 협업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몇 년 뒤에는 합병이 활발해지거나 특허를 주고받는 인프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한 대표는 "협업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게 소유권과 R&R(Role and Responsibility) 문제"라며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진행하는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