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만명이 넘는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오늘 수많은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개인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주총장 풍경도 예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
215만 동학개미 주주들의 관심을 보여주 듯,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900여명의 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지난해 처음 삼성전자 주식을 산 이른바 '주린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도 이뤄졌지만, 주주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주총에 참석했다고 말합니다.
[김성환 (30, 부산 사상구): 부산에서 올라왔는데요. 이번이 생애 처음 주주총회라 한 번 참석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참여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강지원 (24, 서울 성동구): 앞으로 미래 전망이나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는지.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생각이 있는지 여쭤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관례처럼 이뤄졌던 '박수 통과'에 익숙치 않은 젊은 주주들을 감안해,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표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총에 상정된 대표이사 3인의 재선임 건을 비롯한 4개 안건은 무난하게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번 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던 M&A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 지배력 강화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지만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