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백기투항'...호주 언론사와 뉴스사용료 계약

입력 2021-03-16 09:15
수정 2021-03-16 09:30


호주에서 페이스북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호주에서 거대 디지털플랫폼에 '뉴스 사용료'를 매기는 법안이 세계 최초로 통과된 데 따른 조처로, 자국 언론사를 보호하려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스코프는 이날 페이스북과 3년짜리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자사가 소유한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 데일리 텔레그래프 호주판, 스카이뉴스 호주판 등이 계약 대상이라고 전했다.

계약의 금액 관련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과 합의는 저널리즘의 교역조건을 바꾸는 획기적 사건이며 뉴스코프의 호주 뉴스사업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뉴스코프는 지난달 구글과도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호주 의회는 지난달 '미디어와 디지털플랫폼 의무 협상 규정'을 통과시켰다. 디지털플랫폼과 뉴스제공자가 사용료 협상을 벌이도록 촉진하고, 협상에 실패하면 조정절차를 밟도록 강제하는 게 법의 골자다.

사실상 디지털플랫폼이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조처다.

페이스북은 법 통과에 앞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구글 역시 호주에서 검색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법 제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각각 언론사와 사용료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꼬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