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테라'만 마시나…하이트진로 2주 연속 '싹쓸이'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3-15 17:35
수정 2021-03-15 17:35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CJ프레시웨이는 여기까지 듣기로 하고요.

박 기자, 외식할 때 우리가 먹기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외식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늘고 있다면 주류 판매량도 늘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더군다나 비수도권 지역의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은 이미 해제됐고, 오늘부터 유흥주점이나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도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습니다.

이에 업계에선 그동안 사람들의 억눌렸던 음주 욕구가 크게 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류라면, 지난번에 다뤘던 테라와 진로를 섞어마시는 '테진아'가 떠오르는데요.

그때 방송이 12월 초였죠? 그때도 굉장히 잘 팔렸다고 하셨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를 통틀어 보면 하이트진로의 경우 전년 대비 맥주 판매량이 12% 증가했습니다.

테라 덕분인데요.

테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105% 이상 늘었습니다.

<앵커>

그때 밖에서 못 마시니 집에서 마시는 '홈술족'들이 늘었다고 하셨죠.

<기자>

네, 가정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특징적이었던 점은 전체로 보면 유흥 시장 판매가 4% 정도 하락했거든요.

그런데, 테라는 이 시장에서도 78%가량 판매가 늘었습니다.

유흥시설에서 판매하는 500ml 테라를 기준으로 보면, 강원, 충청지역에서 전년 대비 88%가량 판매량이 늘었고 부산, 울산 지역 역시 85% 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해 거리두기로 회식이 거의 없다시피 했을 텐데 테라는 계속 잘 팔렸네요.

특히 강원, 충청 지역분들이 테라를 즐기시나 봅니다.

오늘부터 영업제한이 해제되는 지역에선 수요가 더 크게 늘겠네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도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신영증권은 "외식 부문은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계단식 회복세가 나타나고, 백신 보급 확대로 올 3분기 전후로 주류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NH투자증권이 여의도, 강남역, 홍대 등 주요 상권 상위 업체들의 하루 평균 매출을 조사해 본 결과 설 연휴부터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회복돼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즉,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업계에선 올해 하이트진로가 어느 정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나요?

<기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 10%가량 늘고 순이익은 약 38.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부터 보면 16% 정도 상승했습니다.

특징적인 건 기관의 수급입니다.

기관은 이번달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이트진로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보더라도 27거래일 중 단 7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로 일관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외식 산업도, 주류 산업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실적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단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