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를 잡아라"...증권사 '특명' [여의도레이더]

입력 2021-03-15 17:37
수정 2021-03-15 17:37
"형 따라 아우도 따상상?"…SK바사 기대감 고조
공매도 금지 '마지막 연장'…대비책은 무엇?
<앵커>

여의도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을 알아보는 '여의도 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주 가장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SK바이오사이언스 아닙니까?

<기자>

네, 오는 18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선례가 된 SK바이오팜처럼 된다면 공모가인 6만5천원의 2배인 시초가에 상한가인 '따상'이라면 첫 날은 16만9천원.

다음 날까지 상한가인 '따상상'이라면 21만9,700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 만한 아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앵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에 몰린 자금이 말 그대로 역대 급 아닙니까? 이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총 64조원 규모라 증시에 머물러준다면 영향력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실제 청약이 된 1조5천억원 물량은 상장 이후 단기간 내에 엑시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나머지 환불된 청약증거금 62조원은 은행 계좌 등에 있던 안전 자산이 잠시 공모주 청약을 위해 '머니 무브'를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최근 불확실성이 큰 증시 움직임을 볼 때 이들 자금이 계속 증시에 머물러 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렇지만 이런 투자 심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점은 기대해볼 만 합니다.

자금 성향을 고려할 때 단기 상품, 저 위험 상품에 머물다 다른 주요 IPO에 쏠릴 수 있습니다.

일단 IPO대어들이 연달아 예정돼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이 입성할 때 마다 뭉칫돈이 몰릴 전망입니다.

또 공모주 펀드로 지난주 2,4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는 등 IPO 열풍이 번지는 점도 반길 만 합니다.

주변 자금 역시 요동쳤는데요.

투자자 예탁금은 3월 들어 내리막길을 보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을 기준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신용거래융자는 2월 말 이후 줄다가 공모 청약일 전후로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증권사들 입장에서 유치에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겠습니다.

<기자>

전반적으로 보면 기대감과 관망세가 엇갈립니다.

SK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지점 계좌 개설 투자자에 한해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지난해 공모주 청약 이벤트를 했었는데 기대보다는 자금 유입이 적어 이번에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주관사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당시 청약 증거금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었지만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늘어나는 신규 계좌 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힐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청약증거금이 많을수록 이를 단기적으로 운용해 얻는 수익이 커지게 되기 때문에 대어 급들의 상장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 전후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네요. 이번 주 또 중요한 이슈는 없나요?

<기자>

1년 간 진행된 공매도 금지가 마지막 재 연장을 하게 됩니다.

3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인데요.

한달 반 이후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종목의 공매도 금지는 풀리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증권가에서도 어떤 파장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간 동안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선물 옵션 거래를 통한 헤지(Hedge) 전략 등 여러 대안들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예측만 난무하기 때문에 정확한 대안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이 기간 동안 당국이 내놓을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해당 방안이 투자 또는 헤지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