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메타버스로"…온라인쇼핑의 '무한확장' [이슈플러스]

입력 2021-03-15 17:20
수정 2021-03-15 17:21
쇼핑의 경계가 무너진다
온라인쇼핑의 '무한확장'
<앵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180도 바꿔놨습니다.

매장 방문 대신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는 너 나 할 것 없이 온라인쇼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심지어 아바타까지 활용한 온라인쇼핑도 등장했습니다.

'쇼핑의 경계가 무너진다', 먼저 날로 진화하고 있는 온라인쇼핑의 세계를 박승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기는 이탈리아 피렌체 '구찌 빌라'입니다. 올봄 출시된 신상품들을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제가 방금 다녀온 이곳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인데요.

명품 브랜드 구찌와 함께 가상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아바타들을 위한 옷이나 가방, 모자와 같은 패션 아이템을 판매합니다.

메타버스(Metaverse)를 마케팅에 활용한 건데, 가상현실에 익숙한 MZ세대를 노린 겁니다.

비록 실체가 없는 아이템일 뿐이지만 미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인데요.

루이비통이나 발렌티노와 같은 명품은 물론 나이키, 컨버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불붙은 온라인쇼핑 경쟁이 가상공간으로까지 번진 겁니다.

유통업계는 이처럼 업종과 영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브커머스' 인데요, 쉽게 말해 작은 홈쇼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방송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여러 시청자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2년 뒤(2023년) 예상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8조 원.

이에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는 물론 쿠팡, 네이버, 이베이 등 e커머스 기업들까지 서비스를 확대 중입니다.

얼마 전(3/9일)엔 배달 앱 '배달의민족'까지 가세하며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영역 넘나들기도 한창입니다. 최근(3/8일) 11번가는 예능과 쇼핑을 결합한 콘텐츠를 내놨고, 티몬은 전기차 신차발표회를 하는가 하면 오피스텔 분양권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이미 격변기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이 격변에 접어들었다고 보고요. 2021년 유통혁명,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산업인 소매 산업에 매우 커다란 변혁이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에 각종 융·복합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온라인쇼핑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