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틈을 타 서학 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 금액은 1억8천906만달러(약 2천143억원)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 1위다.
결제일 기준 2월 26일 수치에는 테슬라가 2.19 내린 698.84달러에 마감한 23일 거래분이 반영된다. 작년 12월 30일(694.78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종가가 600달러대에 진입한 날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아 이른바 '천슬라'가 멀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가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테슬라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500달러대까지 하락하고서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기술주 반등 흐름을 타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테슬라는 시세가 반영된 주식 가치인 보관금액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기도 하다.
예탁원을 통한 테슬라 보관금액은 지난 11일 기준 86억7천561만달러(약 9조8천억원)로 해외 주식 중 1위다.
다만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현재 테슬라 보관금액은 1월 말의 103억7천852만달러(약 11조8천억원)와 비교하면 17억291만달러(약 1조9천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고평가 주인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테슬라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3월 5일에는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떨어졌다.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 장세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