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투자자금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 세계 큰 손들이 앞다퉈 싱가포르에 헤지펀드와 패밀리 오피스 같은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국양제를 표방하던 홍콩의 중국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자금이 싱가포르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아예 아시아 지역본부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릿워터 어쏘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도 최근 싱가포르에 패밀리 오피스를 개설할 정도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자본이동의 자유와 낮은 세율과 규제로 글로벌 자금이 싱가포르로 앞다퉈 몰려들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모듈러 애셋 매니지먼트가 16세의 고동학생 이 키 카오(Yi Ke Cao)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카오는 인턴십을 통해 엑셀로 금융데이터를 분석하고 고참 매니저들과 회의를 하며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자산운용 경력자를 붙잡는 동시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하며 애를 쓰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인력확보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설하고 18~24개월간 교육을 통해 양질의 신입사원을 직접 육성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북미와 서유럽에 이어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유일한 금융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몰려드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장애가 될 수 있는 걸림돌을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