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아스트라백신 접종…기저질환 어쩌나

입력 2021-03-11 17:17
수정 2021-03-11 17:17
<앵커>

오늘 정부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 65세 이상 관련자 약 38만명이 이 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됩니다.

환자가 아닌 일반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도 확대될 예정인데, 문제는 기저질환자들의 고민이 크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부가 미뤄왔던 6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이르면 이번 달 시작됩니다.

11일 현재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15건.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기저질환이 있었습니다.

6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의료계의 반응은 어떨까요.

우선 백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과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성이 검증됐고, 처음 임상실험 모델에서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충분한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며 "65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백신을 맞았을 때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반응(이상반응)이 약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중증이 아닌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라면 백신 접종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의식이 없어 병원에 누워서만 지내는 중증 질환자나 심각한 치매 환자, 중증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심폐소생술 등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사람(DNR) 등은 접종을 잠정 보류하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일반인에 비해 돌연사의 위험이 크거나, 최근 나온 사망사례에 해당하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 다른 응급처지를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DNR이라 해서 심장정지가 됐을 때 심폐소생술 하지 않겠다는 중증 환자, 의식이 없는 환자들,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 이런분들은 정부가 잘 안내를 해서 가급적 접종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사망 사례를 보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어떤 환자들은 (기저질환이 너무 심해서)가족들이 치료를 거의 포기한 환자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접종을 해서 사망 사례가 있거든요. 가급적 돌연사가 생길 수 있는 경우라 접종을 자제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한국경제TV 취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접수 사례에 심각한 치매 환자, 의식이 없이 코에 튜브를 넣고 지내는 기관내삽관자, 부정맥이 있었지만 연명의료를 사전에 거부한 사람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일반 기저질환자는 큰 위험이 없지만, 백신 접종 전 발열·몸살·오한 등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접종을 미뤄야 합니다.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또한 접종 후 근육통·몸살·발열 등이 나타나면 진통제나 해열제를 복용하고, 접종한 의료기관에 증상을 상세히 알려야 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