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 AZ백신 접종여부, 오늘 오전 발표한다

입력 2021-03-11 06:37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약 2주 만에 우선접종 대상자의 과반이 1차 백신을 맞은 가운데 내달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총 2번 맞아야 하는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도 1차 접종에 미리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앞으로 백신접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까지 총 44만6천941명이 백신을 맞았다.

전날 기준 우선접종 대상자 77만5천60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6%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국내 인구(5천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아직 0.85% 수준이지만 정부가 백신 조기 공급 노력과 함께 접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접종률은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만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 속에 만 65세 이상을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속속 '허용'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우리나라도 접종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도 만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최종 허용 결정이 날 경우 접종이 보류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37만명이 이르면 이달부터 접종을 받게 된다.

다만 아직 65세 이상 고령층 전체에 접종할 백신 물량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만 75세 이상 등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통해 고령자부터 순차 접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당시에도 만 62세 이상 접종 대상 중 75세 이상이 먼저 접종을 받는 것으로 계획이 수립됐다.

현재 만 65세 이상은 약 850만명이다. 구체적으로는 ▲ 만 80세 이상 200만명 ▲ 만 75∼79세 160만명 ▲ 만 70∼74세 210만명 ▲ 만 65∼69세 280만명이다.

백신 공급현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1천만명분 가운데 지난달 1차로 도입된 78만5천명분(157만회분)은 1분기 접종 대상자에게 돌아갔다. 2차분 350만명분은 5월 말에 도입된다.

이와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공급되는데 3월 중 34만5천명분(69만회분), 4∼5월에 70만5천명분(141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제약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 1천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5만명분(50만회분)씩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백신이 일정대로 도입되긴 하지만 3∼4월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2차 접종을 위해 비축 중인 백신을 다른 대상자의 1차 접종에 사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새로운 대상자에 투입하면 단기에 접종자 수 자체가 늘어나게 된다. 2회차 접종이 최소 두 달 이후에 시행되므로 그사이 백신 물량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