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5~18일 일본과 한국을 함께 방문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을 촉진하는 협력을 강조하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장관은 17~18일 방한 기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고위 관리들과 만나 양자 간,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의 청년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언론인들과 화상 라운드테이블을 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무장관으로서 첫 해외 대면 방문에서 일본과 한국의 우리 친구와 동맹들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오스틴 장관의 방한 사실을 알렸다. 오스틴 장관은 일본과 한국 방문 일정을 끝낸 뒤 인도도 방문할 예정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카운터파트 및 다른 고위 관리들과 만나 국제적 방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규칙과 법률 및 규범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한 오스틴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이 여전히 동북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에 앞서 16~17일에는 일본을 방문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순방에 앞서 13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먼저 방문한다.
오스틴 장관은 인도에서는 국방장관을 비롯해 다른 국가안보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자유롭고 번영하며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서인도양 지역을 위한 양국 간 방위 파트너십 심화와 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 이뤄지는 국무·국방장관의 해외 순방은 동맹 외교를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는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 현안인 중국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동맹 강화를 강조해왔다.
두 장관의 이번 순방에 앞서 12일에는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협의체이자 '반중(反中) 연대'로 일컬어지는 '쿼드'(Quad) 정상회의가 처음 개최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