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삼성전자는 '실적형 성장 가치주'"...시장이 과소평가하는 세 가지

입력 2021-03-10 17:58


● 출연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반도체주 최근 주가 흐름과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 1월부터 D램 가격이 조기 반등을 했습니다. 특히 서버 D램 같은 경우는 5% 이상 상승을 했고 또 2월에도 서버 D램이 1월 대비 3% 상승하면서 1분기부터 실적이 좋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그런 이유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주춤하고 있죠. 반면에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보다는 최근에 오스틴 공장 정전 이슈와 1분기 실적이 4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쨌든 반도체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오르는 속도가 저희가 예상하는 것보다 빨리 오르고 있고 오르는 폭도 좀 더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낸드플래시 같은 경우는 대부분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이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2월 말에 이미 4~6% 올랐습니다. 그 말은 4월부터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죠. D램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 2분기 인상으로 봤는데 1월부터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작년 말부터 유튜브가 잘 안 되었는데요. 언택트 때문에 트래픽이 많이 올라가는 반면 서버 투자는 좀 덜했거든요. 지금은 구글이 묻지마 투자를 좀 하는 것 같습니다. 업황은 좋은데 주가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순수 기업인 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이런 상황을 많이 흡수했고요. 반면에 삼성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순수한 회사들과 대비해서 디커플링이 되는 상황입니다.

Q. '삼성전자 vs SK 하이닉스' 주가 진단과 전망은?

= 삼성전자 갤럭시S21이 전략 모델로 나왔는데 사실은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의 평은 혁신이 없다, 그래서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안 좋을 거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으로 컨디션스가 좀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보다 순증할 것이 누가 보더라도 분명한데,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좋아도 다른 사업부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 거라는게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2월 중순부터 불거진 오스틴 공장 정전 사태가 있습니다. 사실 오스틴 공장은 사이드 공장이거든요. 삼성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메인 공장은 사실 화성에 있습니다. 앞으로 지어질 공장도 평택에 있고, EUV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이상 공장이기 때문에 메인 공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게 정전되면서 1분기 실적이 더 안 좋을 거라는 걱정을 하고 있고,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삼성전자, 美 오스틴 공장 블랙아웃...실적에 미칠 영향은?

= 제가 케파(Capacity, 생산능력)로서 말씀드리면 삼성의 파운드리 케파가 월 43만 장 정도 되고요, 오스틴 공장이 10만 장으로 대략 25%입니다. 그것도 파운드리만 그런 거고, 메모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사실 파운드리를 필두로 한 시스템 반도체 영업이익이 보통 분기에 6~7천억 원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좀 훼손돼봤자 제가 봤을 때는 2~3천억 원입니다. 메모리 분기 이익이 조 단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드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는 메인 핵심을 봐야 하죠. 지금은 막연한 불안감이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Q. 1분기 삼성전자 예상 실적은?

= 저희는 지난 4분기에 비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가 9조였는데 그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이익이 날 것으로 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8조 대로 보고 있거든요. 시장이 과소 평가하고 있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로 시장은 삼성 스마트폰 무선 매출액을 25조 정도 보고 있습니다. 작년 1분기 매출이 25조예요. 그런데 작년 1분기에 갤럭시S21은 3월에 출시됐고 이번 갤럭시S21은 1월에 출시됐거든요. 그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시장이 무선 사업부 매출을 보수적으로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폭을 미미하게 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는 서버 D램만 7%가 오르고요, 낸드도 가격이 안 빠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에 대한 가정도 지나치게 보수적입니다. 세 번째는 시장은 원 달러 환율을 1100원 이하로 대부분 보고 있는데, 이번 3월은 일수도 많고, 워킹데이도 길고, 또 S21이 3월에 추가 출하가 많이 됩니다. 저희가 보기에 원 달러 환율도 업사이드가 될 것 같아요. 이 세 가지를 놓고 본다면 감익이 힘든 환경이죠. 어쨌든 잠정실적이 나오거나 3월 중후반이 되면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나올 거예요. 아마 실적은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Q. 1분기 SK하이닉스 예상 실적은?

= 매출로는 시장 컨센서스를 많이 상회할 것 같아요. 1~2월 메모리 가격의 오름폭도 크고, 낸드 가격도 안 빠지고 있고요. 하이닉스 낸드 사업부가 아직은 BEP(손익분기점) 이하라고 보지만, 수익성도 개선되는 상황입니다. 하이닉스는 매출액은 저희가 봤을 때 컨센서스 7조 후반을 많이 뛰어넘을 것 같고요. 가격이 오르면 그게 다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컨센을 많이 상회할 것 같습니다. 다만 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충당금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희는 1.1조로 봤는데 그것보다 잘 나올 것 같고요. 시장도 최근 들어서 1.2~1.3조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QoQ로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1분기로 끝나지 않고 특히 2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서버 D램 가격이 2분기에 1분기보다 20% 가까이 오르거든요. 또 하이닉스는 서버 D램 스페셜 리스트라고 보셔야 됩니다. 좋을 때는 서버 D램이 D램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습니다. 서버 D램이 20% 오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 이상은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고공행진' SK하이닉스 주가...부담스럽지 않나?

= 2017~2018년 이익 레벨과 대비해서는 주가가 비싼 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PER이 3배가 안 됐었기 때문에 굉장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었죠. 그 다음에 인텔 비즈니스를 인수해서 생기는 효과들까지 감안할 수 있습니다.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고PER이 바로 저PER로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마켓의 성격이 실적장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실적에 있어서 이 정도로 확실한 기업도 없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함정을 고민하기에는 이른 시점 같습니다.

Q. 금리 비상...반도체 주식은 가치주인가 성장주인가?

= 지금 시장은 조달금리가 올랐을 때 한계기업이 느낄 부담을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달금리가 높은 성장주에 대한 부담인데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차입금도 없고 순현금이 100조가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운영금리가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반도체 주식은 '실적형 성장 가치주'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Q. 반도체株, 금리 상승 영향은?

= 워낙 독과점적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서 현금이 많이 쌓여있죠. PBR로 보면 비싸보일 수도 있지만 ROE를 감안해야 해요. ROE가 15~20% 넘어가는데 PBR 1.5배는 가치주로 봐야되거든요. ROE의 탄력성이 좋은 업종입니다. 결국 안전 마진이 있는 업종이냐 아니냐를 보는데 반도체가 가장 강력한 업종으로 포함되는 건 분명한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실적주라고 봅니다. 탑다운으로 보면 이런 금리 변화에 따라서 초반에는 기계적으로 성장주를 팔고 가치주로 갑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바텀업으로 봐야 하거든요. 실적이 좋아져서 가치주보다 밸류에이션이 더 쌀 수 있어요. 그런 기업에 삼성전자는 충분히 포함됩니다. 또 가만히 있는 가치주는 무의미합니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이 의미 있는 가치주이죠. 삼성전자는 지금 분기 배당도 하고 올해는 조기 환원도 한다고 하니까 주주환원 정책까지 감안해본다면 의미 있는 성장형 가치주가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Q. D램 가격 추이와 전망은?

= D램 제품이 여러 개가 있는데요, 40%라는 제일 큰 수요를 차지하는 모바일 D램은 아직도 가격이 안 오르고 있어요. 15%를 차지하는 PC D램 스팟 가격만 저점 대비 50% 올랐고, 지금도 고정가격과 스팟가격이 50% 차이가 납니다. 고정가의 두 자리수 상승이 임박했다는 말입니다. PC D램 가격이 왜 2월에 안 올라왔느냐, 분기 계약을 하거든요. 1월에 계약을 하면 4월에 계약을 합니다. 계약 특성이 그런 거지 PC가 나빠서 안 오른 거는 아니고요. 그 다음에 서버 D램이 스윙 팩터(Swing factor, 결정적 변수)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기엔 묻지마 투자가 있습니다. 구글 같은 경우는 가격 불문하고 지르는 것도 있어요. 과거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런 패턴을 보였고요. 어쨌든 서버 D램은 지금 가격이 제일 가파르게 오를 것 같고요. 그래서 1분기에 7%, 2분기에 20% 가까이 오를 것 같습니다.

= 서버D램 전망치를 보면 2분기에는 140불 이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질적으로 모바일, PC, 서버가 3대 품목인데 각 가격이 오르는 폭은 좀 다를 겁니다. 스팟 가격은 PC가 올랐지만 실제 고정 가격은 서버가 오르고 있습니다. 서버가 오르면 다른 제품은 덜 만들려고 하거든요, 다른 제품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그래픽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저희가 봤을 때는 모바일 D램만 오르면 되는데 최근에 자동차 반도체 부족 때문에 오히려 모바일 D램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2분기에 모바일 D램 가격도 5%가 오를 것 같고 전반적으로 2분기 가격 상승 폭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Q.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 수요가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급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수요가 좋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비대면 때문에 서버와 재테크 근무용 노트북 쪽이 좋았습니다. 업체들이 예상하기 힘들었던 큰 변화였습니다. 올해도 대응을 하려고 했는데 투자를 하려고 하니까 또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IT 반도체 라인을 자동차 반도체로 바꾸니까 어셈블리 수요가 불안해서 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급 부족이 조금 심화될 것 같은데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하나는 DDR5를 준비해야 합니다. DDR5 칩 사이즈가 15~20% 커지니까 자연스럽게 공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가 D램 라인 케파를 이미지 센서로 전환하거든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공급부족 상황은 상당히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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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도체 탑픽은?

Q. 상반기 반도체주 전망과 필요한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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