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비교한 주요 지수에서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환경을 비롯해 미래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CEO와 고급인재 시점에서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컨설팅기업 AT 커니의 경제·기업활동 관련 글로벌 도시 보고서(Global Cities Report)와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랭킹(GPCI)을 각각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아일랜드의 더블린, 캐나다의 토론토 등은 순위가 약진했다.
서울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전망 순위에서 2020년 기준 5년 새 30계단 하락한 42위에 랭크됐다.
현재 도시경쟁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도시지수에는 17위로 5년 새 순위가 여섯 계단 하락했다. 상위 30개 도시 중 가장 큰 순위 하락폭이다.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가 세계 주요도시 40여개를 대상으로 경제, R&D,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개 분야 26개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PCI)의 경우, 서울시는 2015년 1,089점으로 6위에서 2020년 1,163점으로 8위에 올라, 2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환경과 문화 등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가 하락한 이유로는 GDP 성장률,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 및 법인세율 등 13개 지표로 이루어진 경제 부문에서 서울시의 순위가 2015년 8위에서 2020년 20위로 대폭 하락한 것에 기인했다.
2020년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 보고서는 경영자, 고급인재, 관광객과 거주자 등 4개 부문 행위자들이 평가한 도시의 경쟁력 순위도 발표하였는데, 서울시는 글로벌 경영자와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2015년 각각 9위, 10위였으나, 2020년에는 각각 28위, 29위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측면의 향후 글로벌 도시로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라며 “서울이 기업과 투자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ㆍ경영ㆍ창업환경 개선 및 수도권 규제혁신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낮춘 아일랜드의 더블린, AI 스타트업 성지로 부상한 토론토 등 순위가 상승한 도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경련의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