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글로벌 전기차 시장, 테슬라·폭스바겐 양강구도"

입력 2021-03-10 07:18
수정 2021-03-10 08:16
"폭스바겐, 이르면 내년 테슬라 판매량 추월"
폭스바겐 유럽 시장 점유율 20~25%
2025년 전기차-비전기차 제조원가 비슷 예상


향후 4년 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4년 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양강 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전기차가 예상보다 빨리 내연기관 차량을 대처할 것이라고 전망한 UBS는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을 100%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천억 달러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경쟁 체제로 재편된다는 얘기다.

UBS는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앞으로 수년 안에 이런 일이 현실화할 것이라면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폭스바겐이 판매량 측면에서 이르면 내년에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UBS의 전망이다. UBS는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각각 내년에 120만 대의 전기차를 출하하며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와 포르셰,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차종 브랜드를 소유한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다.

폭스바겐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테슬라의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5%에 달했다.

UBS 패트릭 험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동차 메이커로서 '올인'할 때"라며 "규모가 수익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UBS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제조 원가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고급 전기차의 제조 원가는 5000달러 더 높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1%에 불과했던 전기차 평균 영업마진 또한 2025년이 되면 내연기관 차량 수준인 7%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게 UBS의 설명이다.

앞서 UBS는 지난 2일 폭스바겐 목표주가를 200유로에서 30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8일 기준, 191유로 선에서 거래됐는데 UBS는 폭스바겐의 향후 12개월 주가 전망이 약 57%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