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시총 277조원 날아가

입력 2021-03-09 07:52
수정 2021-03-09 08:14
테슬라 급락세 '미 국채금리 상승·조업 중단'
애플도 한달간 15% 가까이 하락
"고성장 종목, 금리 인상시 특히 취약"


8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6% 가까이 빠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개장 직후 618달러로 상승 출발했지만 오전 10시쯤부터 600달러 선이 무너지며 하락 반전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5.84% 급락한 채 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테슬라의 주가는 전고점에서 30% 이상 떨어졌다. 이때문에 시가총액도 최근 한달 새 2440억 달러(약 277조원) 넘게 날아갔다.

이같은 급락세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부족으로 테슬라가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반도체 등 일부 부품 부족으로 이틀간 회사의 프리몬트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와 함께 많이 사들인 애플 주가도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애플은 4.17% 떨어진 116.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한 달 동안 15%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는 같은 기간 35% 이상 큰 폭으로 내렸다.

이와 관련해 CNBC는 "고공 행진해 온 기술주가 지난 몇 주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이날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보여준 고성장 종목은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조정이 기술주 매수의 기회라는 전문가 주장도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현재 기술주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맬 시간'이지만 최근의 매도세가 앞으로 3~5년간 유망 기술주를 보유할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