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차별' 폭로한 마클…500만원대 드레스도 화제

입력 2021-03-08 16:26


영국 해리 왕자 부인 메건 마클이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한 가운데, 그가 입은 드레스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마클은 7일(현지시간) 오프라 윈프리와 한 부부 동반 인터 방영된 인터뷰에서 뷰에 흰색 연꽃이 상반신 오른편에 수 놓인 검은 실크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으로 가격은 4천700달러(약 532만원)다.

연꽃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은 이유는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된 주체로 '재탄생'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월간지 '타운앤드컨트리' 등은 마클이 드레스를 선택할 때 연꽃의 상징성을 특히 고려했다고 전했다. 재탄생을 상징하는 연꽃이 수 놓인 드레스를 입은 것은 '부부가 독립체로 재탄생'했고 '왕실과 확실히 분리됐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꽃은 '부부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는 의미와 앞으로 태어날 둘째 아이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언론들은 연꽃이 가혹한 환경에서도 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다만 마클이 비싼 드레스를 입은 것을 두고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피해자성과 '고통 속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나타내기에는 다소 모순이 있다"라고 NYT는 짚었다. 이날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 '제이크루 루드로우'의 회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자켓은 425달러(약 48만원), 바지는 225달러(약 25만원)다.

마클의 드레스와 함께 그가 다이애나빈 소유였던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테니스 팔찌'를 찬 점도 주목됐다. 부부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이 부부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팔찌를 착용하기로 했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마클은 아쿠아주라의 695달러(약 78만원)짜리 힐과 캐나다 브랜드인 '버크스'(Birks)의 귀걸이, 영국 디자이너 피파 스몰의 목걸이를 착용했다.

마클은 과거 두 차례 공식석상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선물한 귀걸이를 착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한 배후로 지목됐다. 다만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귀걸이는 애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선물된 것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