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독감 백신보다 높다

입력 2021-03-08 17:25
수정 2021-03-08 17:25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은 독감백신 이상반응률보다 높았습니다.

문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모두 31만 6,865명.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3,915건으로 전체 접종자의 1.2%,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3%(3,896건)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의심과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33건, 접종 후 사망 사례는 11건입니다.

지난해 국내 독감 백신의 경우, 접종자 1,376만명 가운데 약 2,000명이 이상반응을 보였고, 그 비율은 0.015%였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상반응률은 수차례 잡음을 냈던 독감 백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또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는 110건, 전체 접종자의 0.0008%인 반면, 코로나 백신의 경우 0.003%로 지금까지는 4배가량 더 높습니다.

당시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망은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기고요. 증명된 게 없고요. 이상반응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해서 실제로 다른 나라와 비교를 했을 때 더 많은 건지, 적은 건지를 판단해야지 지금 신고건수만 가지고 이야기할 문제는 아닙니다.]

보건당국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6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사망한 8명 모두 기저질환이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205명, 프랑스는 1명이 사망했지만, 접종과 사망간의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해 접종을 지속했고 접종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번주 65세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재논의한다고 밝힌 만큼, 이상반응 그리고 사망과의 인과성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