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보름 넘게 300∼400명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이 넉 달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정점(작년 12월 25일, 1천240명)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으나 더 이상의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에서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인해 이동량이 증가하고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국은 특히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집중된 수도권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환자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6명이다.
직전일인 6일(418명)보다 2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400대 초반을 이어갔다. 주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평일 수준으로 나온 것이다.
다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 이은 휴일까지 이틀 연속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1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379명보다 64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3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줄어 지금은 300∼400명대의 정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일(3.1∼7)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55명→344명→444명→424명→398명→418명→41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00명꼴로 나왔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381명으로, 거리두기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요양병원과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각종 소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하루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과 관련해서 총 11명이, 대구에선 일가족-체육시설과 관련해 8명이 각각 감염됐다. 또 강원 평창군의 한 콘도 청소용역업체 사례에선 직원과 가족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최근 2주간(1.22∼3.7)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3%(5천479명 중 1천262명)에 달했다.
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을 억제하지 않으면 '4차 유행'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환자 발생 규모, 봄철 이동량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피로감 증가 우려,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4차 유행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며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