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1.9조달러 부양법안 통과…9일 하원 표결 [글로벌 이슈]

입력 2021-03-08 08:04
수정 2021-03-08 08:04
美 상원, 1.9조달러 부양법안 통과…9일 하원 표결

미국 상원이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을 통과한 이번 부양안은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된 경기부양안이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1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의 경우, 연간 8만 달러 미만의 소득자 또는 연간 16만 달러 미만 소득의 가족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실업급여의 경우 주당 지급액을 300달러로 낮추는 대신, 지급 기한을 9월 6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습니다. 반면,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은 제외됐습니다. 해당 부양 법안은 오는 9일에 하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1.62% 부근까지 급등하기도 했다가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브룩스 맥도날드는 이번주 국채발행과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기술주의 하락세가 매수 기회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기술주 밸류에이션 문제를 언급하며, 올해 기술주의 약세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기술주의 투매가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中 양회, 경제·가족계획법·美中갈등 논의

시진핑 주석이 현지시간 7일 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중국이 큰 성과를 얻었다면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시 주석은 정협에서 이번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통해 중국이 큰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 중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플러스 경제에 돌아섰다면서 그 공이 뛰어난 의료계 종사자들 덕분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금의 경제 동력을 통해 5년안에 미국을 뛰어넘는 14차 5개년 계획안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앞서 이번 양회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6% 이상일 것이라고 발표 된 바 있습니다.

주말 사이 진행된 양회에서는 중국의 출산 정책과 관련된 발언들도 나왔습니다. 외신들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가족계획법 수정안'에 주목했습니다. 가족계획법과 관련된 논의는 중국이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추진해온 이후 처음인데, 이와 관련해 리커창 총리는 "인구 노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적절한 수준의 출산율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제7차 중국 인구주택 조사결과에 따라 가족계획법 수정안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시간 7일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정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왕이 부장은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이라고 강조했는데, 전문가들은 최근 홍콩, 대만 및 신장 위구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에 발언을 의식한 답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왕이 부장은 "앞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위해 더 노력할 것" 이라며 미중 관계 설정을 위한 기대감도 보였습니다.

美-EU, 항공기 보조금 분쟁 보복관세 유예

미국과 유럽연합이 항공기 보조금 분쟁에서 유발된 보복관세를 4개월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 이후, 성명을 내고, 양측이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 분쟁으로 부과된 관세를 4개월 동안 유예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합의로 미국은 유럽산 항공기와 치즈 그리고 와인 등 75억 달러 규모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중단하고,, EU는 40억 달러의 미국산 항공기와 담배 등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향후 4개월간 중단하게 됩니다.

한편, 최근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보잉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를 27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캐너코드는 보잉 737맥스의 운항 재개와 여행 및 항공사 회복에 대한 전망개선 등을 언급하며, 투자의견을 상향했습니다.

골드만 "기관투자자 76%...비트코인 10만 달러 예상"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대표는 현지시간 6일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는데, 최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280곳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대다수의 기관들이 비트코인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76%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 10만 달러에 달할거라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응답자 중 61%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가상화폐 자산 보유량을 늘릴거라고 답했다며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아직 많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보고서와 다르게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는 지난 인준청문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겐슬러는 청문회 발언 도중 "디지털 자산은 보관 차원에서 안정성이 있어야 된다"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대응 반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는데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이후 비트코인은 약 4%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美 증시…부양책,물가지표 주시

이번주 미국 증시는 국채 금리의 흐름을 주시하는 가운데, 대규모 부양책 최종 타결 여부와 재무부의 국채 입찰 그리고 물가 지표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9일에는 상원에서 통과된 경기 부양 수정안에 대한 하원의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일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표가 전월 대비로는 0.2% 그리고 전년 대비로는 1.4% 올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이날 1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1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국채입찰,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될 예정인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S, 中 해킹 피해...수만 곳 피해 예상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메일 소프트웨어 '익스체인지'에 대한 해킹 피해를 받아, 최대 수십만 곳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해킹 피해가 중국 사이버 그룹에 의해 주도됐다고 전했는데, 주로 기업, 관공서, 학교 등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적게는 3만 곳 많게는 25만 곳까지 영향을 받았을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해킹 배후로는 '하프늄' 이라고 불리는 중국 사이버 그룹이 거론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해킹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은 "미국 싱크탱크와 방위 산업 기지와 관련된 위협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젠 사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취약점이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킹의 주범으로 중국을 직접 거론하고 있진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공격이 작년 12월 러시아에 의해 이뤄진 해킹 사태보다 더 심각할 것 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100개 수준의 기업과 정부 기관이 타격을 받은 반면, 이번 해킹으로 인해 많게는 수십만 곳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또 해킹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진행됐는지 모르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