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을 기관이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2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천2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곱버스'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낸다.
이 기간 '곱버스'는 코스피 기관 순매수 금액 순위에서 포스코(1천821억원), 롯데케미칼(1천450억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기관이 '곱버스'를 사들인 금액은 SK하이닉스(1천150억원), 신세계(866억원), KT(743억원), S-Oil(695억원) 등 여러 대형주 순매수 금액을 웃돌았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34억원 순매수했다.
인버스 ETF는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처럼 이름에 '2X'가 붙으면 지수가 1% 내릴 때 통상 2%의 이익을 얻는다.
그래서 인버스 ETF, 특히 '곱버스'에 돈이 몰리면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1월 11일 장중 3,266.23까지 오른 코스피는 이후 두 달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수의 단기 급등 부담과 미 국채 금리 상승세 등이 맞물려 코스피가 3,000선 안팎까지 내려왔다. 특히 기관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끈 날이 많았다.
지난 2주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은 각각 2.62%, 2.12%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이 많이 사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37% 상승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