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KTX '햄버거 진상 승객' 저격 해명…"특정인 겨냥 아냐"

입력 2021-03-05 23:12
수정 2021-03-05 23:27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KTX 햄버거 진상 승객 저격 발언에 대해 해명의 뜻을 밝혔다.

허지웅은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다.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지웅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5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허지웅쇼' 오프닝이었던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에 관한 오해가 있어 첨언한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해 "관련 기사가 늘어나면서 내가 어느 개인을 특정해 비판한 것처럼 헤드라인이 나왔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또 "원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서두에 사례를 제시했을 뿐, 요즘 자주 들리는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대표하는 아빠 찬스, 엄마 찬스의 세태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빼어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는 부모님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걸 기반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특정 개인을 심판하거나 평가할 의도도 없고 그럴 역량도 없으며 자격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판은 오직 신과 헌법만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열차 좌석에서 햄버거를 취식했다. 또한 이를 제지하던 다른 승객에게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라며 폭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