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운동보다 꾸준한 운동이 치매 위험↓

입력 2021-03-04 16:23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국내 연구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꾸준한 운동하면 치매 진행 위험이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류철형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조사에 참여한 247,149명의 경도인지장애 자료를 살핀 연구다.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향후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크지만, 운동이 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불규칙한 운동보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이 15%나 낮았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 운동을 하지 않음,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함,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함, 경도인지장애 판정과 상관없이 지속하여 운동을 시행함’이라는 조건에 따라 네 집단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운동의 기준은 ‘주 1회 10분 이상 보통에서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 이었다.

연구 결과,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 꾸준하게 운동을 시행한 집단이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 비율이 가장 낮았다.

꾸준한 운동 시행 집단은 56,664명 중 2,742명(4.8%)만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도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집단 99,873명 중에서는 8,658명(8.7%)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했다.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집단은 6.3%,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집단은 7.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를 꾸준하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한 그룹과 불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행한 그룹으로 나누어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도를 살폈다.

꾸준한 운동의 기준은 ‘고강도 운동 주 3회 이상 또는 적당한 강도 운동 주 5회 이상’으로 했다.

경도인지장애라도 꾸준하게 운동을 지속하면 불규칙하게 운동한 사람보다 치매 진행 위험이 15% 낮았다.

조한나 교수는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초기 치매로 넘어가는 확률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치매 진단 이후 운동 이행 여부와 운동의 지속성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과 연관되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더라도 계획을 세워 꾸준하게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