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장보기 구매대행업체인 인스타카트(Instacart)가 2억6500만 달러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올해 상반기 뉴욕 증시 데뷔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 및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추가 자금조달로 인스타카트의 기업 가치는 390억 달러(43조원)로 평가 받았다.
이는 6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기업 가치가 178억 달러에서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앞서 인스타카트의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인스타카트의 가치를 약 300억 달러로 예상했다.
데이터 기업인 피치북(Pitchbook) 자료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현재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가장 큰 유니콘은 740억 달러에 달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다.
인스타카트는 IPO를 앞두고 지난 1월, 골드만삭스의 닉 지오반니를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지오반니 CFO는 이전에 에어비앤비와 트위터의 IPO에 관여한 바 있다.
지오반니는 "지난해 뉴노멀 시대를 맞이해 사람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료품은 북미 지역에서만 연간 지출이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매 업종이지만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스타카트는 올해 인력을 50% 늘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픽업서비스와 배달을 결합해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점이 인스타카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유사한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인스타카트의 최대 라이벌은 월마트와 아마존프레시가 거론된다.
인스타카트는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것을 넘어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처방약, 전자제품, 홈데코, 운동기구 등 다양한 제품을 당일 배송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인스타카트의 IPO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스타카트 측은 공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미국 IPO 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에어비앤비, C3.ai 같은 기업들은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