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마련 문턱 더 높아져…서울-전국 PIR 격차 역대 최대

입력 2021-03-03 09:57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전국 평균과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리브부동산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3분위 가구(2인이상·도시가구)가 월급을 전액 모아 내 집 마련을 할 때 걸리는 시간(PIR,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전국 기준 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월급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3분위 가구 기준)이 역대 가장 긴 16.8년으로 집계됐고 전국과 서울의 격차는 10.8년으로 사상 최대였다.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내집마련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근로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영끌, 빚투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득만으로 집값을 충당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소득 3분위 가구 소득은 462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느는 데 그친 반면 KB리브부동산이 조사한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작년 말 4천356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작년 4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이 20조2천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24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KB리브부동산 관계자는 "주택 구매 대상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인구, 일자리, 기업 환경 등에서 서울 등 수도권이 지방 광역시보다 우위"라고 설명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주택구매력지수(HAI) 역시 44.1로 2018년 12월(4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매력지수는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는 가구가 현재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매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