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외국인 무더기 확진에 다시 400명대…신규 집단감염

입력 2021-03-03 06:39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이다.

직전일(355명)보다 11명 감소하면서 사흘 연속 3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00명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날 검사량이 평일 수준을 회복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경기 동두천에서 외국인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08명으로, 직전일(319명)보다 89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400명대 초중반, 많으면 그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11일째 300∼400명대를 오르내렸다.

최근 1주일(2.24∼3.2)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0명→395명→388명→415명→356명→355명→344명을 기록해 일평균 385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63명으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했다.

이 수치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이 전날 발표한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우선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지난 1∼2일 이틀간 외국인 96명을 포함해 10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외국인 감염자는 동두천시가 지역 내 등록외국인 3천9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어린이집과 가족·지인 모임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서울 노원구 어린이집에서는 원아와 종사자 등 14명이 확진됐고, 경기 수원시 태권도장·어린이집에서도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이천시의 가족·지인모임과 관련해선 1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대구 북구의 대학생 지인모임에서는 15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대규모 사업장, 특히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은 사업장 집단감염이 잇따르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발생한 대표적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공장 1곳과 관련해서만 19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선 2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두 곳의 확진자 대부분은 같은 직장에 종사하는 동료로, 함께 근무하거나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직원들의 경우 공동 기숙생활을 하는 탓에 감염노출 기회가 증가한 것도 확진자 규모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날 동두천에서 확인된 외국인 확진자들은 특정 사업장이 아닌 지자체 전수 검사에서 발견된데다 직장 등 주생활권이 양주, 포천, 남양주, 인천 등 다양해 이미 감염이 지역사회에 곳곳에 넓게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또 아직 전수검사 중 일부 결과만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확진자 수는 더 불어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