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앞둔 에코프로…"살거면 이번주에 사라"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3-02 17:38
수정 2021-03-02 17:40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를 살펴보죠.

박 기자, 에코프로가 조만간 인적분할을 한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에코프로는 환경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 회사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30일 주주총회가 이뤄지고, 오는 5월 28일 분할 재상장됩니다.

분할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는 다음 달 29일부터 5월 27일까지입니다.

<앵커>

박 기자, 인적분할이 정확히 뭡니까?

물적분할과는 뭐가 다른 겁니까?

<기자>

인적분할은 기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주식을 똑같이 나누는 방식입니다.

즉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주주 구성이 똑같고, 기존 주주들과 분할되는 회사의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겁니다.

에코프로의 인적분할 비율은 83대 17입니다.

반대로 물적분할은, 혹시 전에 LG화학이 굉장히 시끄러웠던 것 기억하십니까?

<앵커>

네, 국민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투자자들의 반발이 굉장히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자>

네, 물적분할은 신규 지주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떼어내는 방식입니다.

기존 주주들은 새로 탄생하는 기업의 주식과는 무관하고요.

이 때문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했을 때 "배터리를 보고 투자했는데 그걸 떼어내면 어떡하냐"라는 원성이 자자했던 겁니다.

<앵커>

향후엔 어떻게 사업을 영위해 나가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인적분할, 물적분할만 놓고 봐서는 기존 주주들이 좋아할 만한 건 인적 분할이네요?

<기자>

네, 보통은 그렇게 인식을 합니다.

에코프로가 인적분할을 지난해 11월 6일에 결정했는데요.

이후로 기관이 1,24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38%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죠.

<앵커>

그렇군요. 분할의 목표가 뭡니까?

왜 한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기자>

에코프로 측은 환경사업 영역을 전문화해 효율성도 높이고, 이 부문에 대한 디스카운트도 해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온 상황인데, 분할까지는 얼마 안 남은 시기고요.

지금 투자하는 게 다소 늦은 건 아닐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늦었나요?

<기자>

본인의 판단에 따라 물론 다르겠지만, 일단 간단하게 따져볼 수 있는 게 증권사들이 보는 적정가겠죠.

최근 에코프로의 적정가를 제시한 곳은 주요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합니다.

하나금투의 적정가 7만5천원으로 따져보면 약 13%가량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적정가로 보면 10% 이상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또 하나 따져 볼 수 있는 게 분할 후 회사의 가치입니다.

이번에 분할할 회사의 기업 가치를 시장에선 7천억~7천5백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지주의 적정가치는 1조2천억원 수준이고요.

근데 현재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1조4천억원 정도되거든요.

거꾸로 생각해 보면 1조9천억원은 되는 회산데 현재 1조4천억원 정도의 가치만 인정받고 있다란 말이 되겠죠?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거래 정지가 되는 다음 달 29일까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1조9천억원을 향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기자>

네, 또 최근 3년간 인적분할했던 회사들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판단도 덧붙였습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보시다시피, 분할 기일 8주 전에는 13%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5주 전으로 접어들면 상승 폭이 줄어든다는 것 또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참고하기 좋은 자료네요.

박 기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저희가 신설회사에 대한 얘기를 아직 못 나눴거든요.

어떤 회산가요? 짧게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네, 이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불립니다.

사업은 케미컬 필터, 온실가스 분해, 대기방지 시스템 등으로 나뉘는데요.

최근엔 ESG가 산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잖아요.

증권업계에선 전 세계 기업들의 ESG경영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