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위 상실 코스닥사…투자 주의

입력 2021-03-02 17:37
수정 2021-03-02 17:37
최대주주 지분 불안…주식담보대출 주의보
<앵커>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가진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적 불안 등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갑작스레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주식담보대출.

주가 하락 등으로 주담대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반대 매매가 나오게 됩니다.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지만 최대주주가 이를 이용할 경우 주요 불안 요소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명성티엔에스는 최대주주 담보 물량이 전량 매각됐습니다.

다음으로 3.5%를 보유한 투자자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이들도 주담대 계약이 진행 중이라 담보권이 실행될 경우 0.5%에 불과한 지분만 남게 됩니다.

성장 산업인 2차 전지를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한지 3년도 안돼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는데 주주들에게는 날벼락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공시에 올라간 내용은 그렇습니다. 상장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 난 것, 개선 계획서는 제출했습니다.]

티아이포맨 등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인 지엔코의 최대주주 큐로컴 주담대는 최근 3개월 동안 13%포인트 증가해 23.25%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이 10% 미만이거나 주담대 급증으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높아진 회사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릭스솔루션의 최대주주는 보유 주식 전량이 주담대로 묶여 있고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디에이피 등도 최대주주 주담대 비율이 높습니다.

또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시티는 주담대 상환을 위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이 주식을 일부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의 주담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